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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이 왜 자꾸 올라올까 —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양방과 한의학의 시선)
블로그 2026년 7월 23일

위산이 왜 자꾸 올라올까 —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양방과 한의학의 시선)

전동환
의료 감수 전동환 대표원장

지난 편에서는 역류성 식도염(逆流性 食道炎)의 대표 증상과 자가진단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증상을 알고 나면 이런 궁금증이 생기지요. “약을 먹어도 왜 자꾸 재발할까?”, “도대체 위산은 왜 거꾸로 올라오는 걸까?”

오늘은 바로 그 원인에 대해, 서양의학(양방)과 한의학이 각각 어떻게 바라보는지 하나씩 짚어 드리겠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재발을 막는 길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위산이 자꾸 올라오는 이유를 설명하는 한의사 캐릭터와 위 일러스트

양방의 시선 — 문이 헐거워지고, 압력이 밀어 올린다

서양의학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위와 식도 사이의 ‘문’이 약해지는 것, 다른 하나는 위를 누르는 ‘압력’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위와 식도가 만나는 곳에는 하부 식도 괄약근(下部 食道 括約筋)이라는 조임근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이 내려갈 때만 잠깐 열리는, 일종의 자동문입니다. 그런데 이 문이 헐거워지거나 제때 닫히지 않으면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새어 나오게 됩니다.

위와 식도 사이의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이 새어 올라오는 과정을 보여 주는 개념 그림

여기에 복부의 압력(腹壓)이 높아지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과식으로 위가 빵빵하게 부풀거나, 복부 비만·꽉 끼는 옷·잦은 눕는 자세 등으로 배 안의 압력이 커지면, 위 속 내용물이 문을 밀치고 위로 치받게 됩니다. 여기에 커피·기름진 음식·흡연처럼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요인이 겹치면 역류는 더 쉽게 일어납니다.

과식과 복부 압력으로 위가 눌려 내용물이 위로 밀려 올라가는 모습을 표현한 개념 그림

한의학의 시선 — 내려가야 할 기운이 거꾸로 오른다

한의학에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바라봅니다. 우리 몸에서 위(胃)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음식을 받아 소화시키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것이 위 본연의 역할이지요. 그런데 이 기운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거꾸로 치솟는 상태, 이것을 위기상역(胃氣上逆)이라고 부릅니다. 신물이 올라오고 트림이 잦으며 명치가 답답한 것이 바로 이 신호입니다.

아래로 내려가야 할 위의 기운이 거꾸로 위로 치솟는 위기상역 개념을 표현한 동양적 일러스트

그렇다면 위의 기운은 왜 거꾸로 오를까요? 한의학은 그 뿌리를 주로 세 가지에서 찾습니다.

  • 간위불화(肝胃不和) —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기(氣)의 흐름이 막히면, 그 여파가 위장에 미쳐 소화 기능을 어지럽힙니다. 신경 쓰는 일이 많을 때 유독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비위허약(脾胃虛弱) — 소화를 담당하는 비위(脾胃)의 기운 자체가 약하면,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이 부족해 정체가 생깁니다. 조금만 먹어도 금세 그득하고 기운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담음·식적(痰飮·食積) —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노폐물이 속에 쌓이면 위의 흐름을 막아, 그득함과 역류를 부추깁니다.
사무실 책상 앞에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명치가 답답해 가슴을 짚는 여성의 모습

같은 증상, 다른 뿌리 — 그래서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렇게 보면, 같은 ‘가슴쓰림’이라도 그 뿌리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괄약근이 약해진 것이 주된 원인이고, 어떤 분은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힌 것이, 또 어떤 분은 소화력 자체가 떨어진 것이 문제입니다.

위산을 억제하는 약은 올라온 산을 눌러 당장의 쓰림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왜 자꾸 역류가 생기는지 그 바탕을 함께 살피지 않으면, 약을 끊었을 때 증상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배에 손을 얹어 차갑고 약해진 속을 다독이는 여성의 모습

원인을 알면, 다스리는 방향이 보입니다

소소일상한의원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을 볼 때, 위산 역류라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과 함께 그 사람의 소화력·스트레스·생활 리듬까지 함께 살핍니다. 괄약근을 헐겁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지, 위의 기운이 왜 거꾸로 오르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아야 재발을 줄이는 방향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원래 이런 체질인가 보다” 하고 넘기기보다, 내 역류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한의사가 환자의 손목 맥을 짚으며 역류의 원인을 살피는 따뜻한 진료 장면

다음 편에서는 「역류를 부르는 음식, 가라앉히는 음식 — 역류성 식도염과 생활습관」을 주제로, 오늘 알아본 원인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짚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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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환

전동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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